같은 장난감, 다른 방식: 싸움은 왜 자주 날까?

 

장난감싸움

이란성 쌍둥이를 키우며 반복된 장난감 싸움 속에서 엄마·아빠가 체험한 실제 사례와 감정 변화, 그리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시도한 방법과 훈육 방식의 변화 과정을 공유합니다.

똑같은 장난감, 왜 싸우는 걸까?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장난감 싸움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그것도 성별이 다른 이란성 남매가 같은 장난감을 두고 매일같이 싸우는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빈번하고 감정적이었습니다.

엄마의 경험: “정말 똑같은 걸 줬는데도 싸워요”

공평하게 나누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장난감도 똑같은 걸로 두 개씩 사주고, 시간도 정해서 차례대로 사용하게 했죠.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블록 장난감이 똑같이 두 개 있는데도, 아기 A는 “내가 먼저 집은 거야”, 아기 B는 “그거는 내 쪽에 있었어”라며 말싸움이 시작되고 곧바로 울음과 소리 지르기로 번지곤 했습니다.

아빠의 시선: “문제는 물건이 아니었어요”

저는 처음엔 이 싸움을 장난감 소유권 문제로만 봤습니다. “차례대로 놀아”, “그만 싸워”라고 개입했죠. 그런데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느낀 건, 싸움의 본질은 장난감이 아니라 ‘상대보다 우선하고 싶은 감정’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싸움을 막기 위해 우리가 했던 초기 대응들

  • 장난감을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기
  • 타이머로 사용 시간 측정
  • ‘양보하면 스티커’ 제도 도입
  • 한 명이 사용할 땐 다른 놀이 제안

이 방법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으나, 결국 또 다른 장난감에서 다툼이 반복됐습니다.

느낀 점: 싸움은 피할 수 없지만, 다루는 방법은 바꿀 수 있다

엄마로서는 ‘왜 이렇게 사소한 걸로 싸우지?’ 싶었고, 아빠로서는 ‘규칙을 지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깨달은 건 단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것.

장난감 싸움은 그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였고, 그 통로를 어떻게 받아주고 정리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싸움 그 후, 감정 다루기 vs 상황 통제하기

쌍둥이 육아에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는 감정 폭발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입니다. 싸움은 금세 끝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감정의 여진은 오래 남습니다.

엄마의 체험: 감정 무시가 더 큰 싸움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그만 싸워!”, “각자 놀아!”, “엄마 화났어.” 같은 말로 상황을 제지했어요. 하지만 아기 B가 조용히 혼자 방에서 우는 걸 보고, 훈육이 감정을 무시하는 지시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후 “속상했구나” “화났어?”라는 감정 확인 말부터 꺼내기 시작했고, 아이들도 자기 상황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아빠의 시선: 해결보다 ‘공감’이 우선이었다

처음엔 “지금은 그만 놀아”처럼 통제에 집중했지만, 아기 A는 울먹이며 “아빠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안 들어보고 혼내잖아…”라고 말했죠. 그 말을 듣고, 해결보다 공감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갈등 이후 감정 조절 루틴

상황 대응 방식 효과
장난감 던지고 울 때 즉시 분리 후 감정 진정 시간 제공 감정 폭발 시간 줄어듦
감정 정리 후 대화 “그땐 어떤 기분이었어?” 질문 감정 언어 표현 시도
반복 싸움 시 비슷한 상황 회상 유도 행동 돌아보기

부모의 개선점과 변화

  • 지시 → 감정 공감 → 대화 → 합의 순서로 대응 방식 수정
  • 표정과 톤이 말보다 더 큰 영향
  • 싸움은 회피가 아니라 기회

장난감 싸움은 피곤하지만, 감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체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스스로 해결하게 돕는 싸움 훈련

쌍둥이의 장난감 싸움이 반복될수록 저희 부부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갈등을 매번 부모가 중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요.

엄마의 시도: '판단해주기'에서 '묻기'로 전환

예전엔 “그건 누가 먼저 집었어?” 같은 방식으로 판단해줬지만, 아이들은 더 싸우고, 더 의존했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어떻게 하고 싶어?” “나눠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바꾸자, 아이들이 서서히 의견을 내기 시작했어요.

아빠의 시도: 감정 언어를 훈련시킨다는 마음으로

감정이 격해질 땐 말보다 행동이 앞섰기에, 싸움이 끝난 후 감정을 묻는 연습을 했어요. “왜 화났는지 기억나?”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이런 질문을 반복하며 감정과 상황을 연결하게 도왔고, 점차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갈등 해결 훈련’ 3단계

단계 내용 부모의 역할
1단계 감정 확인 “지금 기분이 어때?” “화났어?”
2단계 입장 공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이야기해 줄래?”
3단계 해결 시도 “어떻게 하면 다음에 안 싸울 수 있을까?”

결론: 싸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해결력은 자란다

싸움을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갈등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짜 방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장난감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이제는 그 안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고, 부모인 우리도 더 현명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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